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은 항상 하지만 가끔 마음속에 더 훅 들어 올 때가 있다. 오늘이 약간 그런 날 같다. 승우 팬미팅이 벌써 일년 전 이라니.. 티켓팅 했던거 부터 평화의 전당 언덕 오른거, 줄 서서 입장 기다리던 것 까지 추억이 새록새록하다.
처음 팬미팅 날짜가 잡혔을 때, 난 그 때가 하필 졸업식 다음날이었고 코로나가 유행한지 얼마 안됐지만 다들 엄청 조심하고 예민하던 시기였다. 그래서 이번엔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있었지만 막상 티켓팅 날이 다가오니 급 가고싶어져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까지 새로고침을 미친듯이 하다 결국 취소표를 하나 잡았다! 2시랑 7시 총 2회로 진행됐었는데 난 1회차(2시)를 선택했다. 2회차를 가기엔 내가 집이 서울이 아니라서ㅠㅠㅠ
졸업식 다음 날, 피곤한 몸을 겨우 일으켜 첫 차를 타고 서울로 갔다.

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건 회기역 이었나? 버스를 타려고 갔지만 헷갈려서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. 그때 버스에 안내하시는 것 같던 아저씨가 자~ 한승우 팬미팅~ 한승우 팬미팅 가는사람 이거 타세요~ 하셔서 후다닥 올라탔다 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 같이 헤메는 덕후들이 많았는지ㅜㅜ 정류장 주변에 나를 포함해 여성분들이 많았는데 아저씨 안내를 듣고 우르르 뛰어오는데 정말 그 상황이 너무 웃겼다. 아마 그 버스에 탔던 여자들은 다 한승우 팬미팅 가는 사람들이었을걸...
그렇게 버스에서 내려서 평화의 전당으로 가는데 정말 한눈에 봐도 가파르고 높은 언덕이 똭. 한숨이 팍. 저기를 한 번만 올라갔으면 괜찮았겠지만 중간중간 나눔 받는다고 왔다갔다 하는데 진짜로...죽을 뻔 했다. 안 그래도 저질체력+ 경사가 가팔라서 내려갈 때 더 조심조심 신경을 곤두세우고 내려감 이라서 힘이 2배로 들었다. 패딩을 입었었는데 저 짓을 한 세번정도 하니까 땀이 나서 패딩을 그냥 바닥에 갖다 버리고 싶었다.


웃긴데 안웃긴 티켓수령 비하인드 ; 수령하러 가서 이름 말하고 민증을 보여줬는데 내 얼굴과 민증사진을 번갈아 보던 스탭분.. 예 제가 포토샵으로 턱을 좀 많이 깎긴 했는데요 저 날 귀찮아서 화장도 좀 덜했는데요 그렇게까지 의심의 눈초리로 볼 건 없잖아요.... 진짜 티켓수령 못하는줄 알고 울 뻔했다.
시작 전부터 기빨렸지만 힘들어도 인증샷은 찍어야겠어. 저 앞에 서서 찍고 싶었지만 혼자 온 주제에 그럴 깡은 없어서 걍 티켓만 저렇게 들고 찍었다. 오른편으로는 MD굿즈 줄이 길게 서 있었는데 난 늦게 도착할 거 같아서 미리 음파반지 대리구매를 맡겨 놨었다. 그래서 룰루랄라 나눔 받고 쌀 기부 화환 열심히 구경했다.
그러다보니 입장 시간이 다 돼서 안으로 들어갔다.

깜짝 슬로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는지 입장하는 팬들 모두에게 저 슬로건을 하나씩 배분했다. 그래서 요것도 한컷(❁´◡`❁) 스탭분들이 찍고 얼른 들어가라길래 자리도 찾아해서 후딱 들어갔다. 나는야 말 잘듣는 어른이

내 좌석 시야는 이랬다. 뭔가 가까운듯 먼거리.. 그래도 3층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. 3층 좀 앞열이랑 2층 뒷열 중 고민하다 여기로 온건데 3층 갔으면 진짜 하나님 시야였겠구나;; 싶었다. 그래도 내겐 친구한테 빌린 갈릴레오 망원경이 있어서 든-든! 평전은 저 때 처음 가본건데 좌석이랑 좌석사이가 왜 이렇게 좁은건지 지나다니기가 너무 불편했다. 화장실 한 번 가려고 하면 옆에 앉은 분들이 영혼까지 끌어서 무릎을 안으로 당겨주셔야 나갈 수 있었던거 같다.


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계속 돌아다니면서 단속을 하시고 혹시 걸려서 쫓겨날까봐 쫄려서 열심히 즐기기나 했다. 내 옆에 앉았던 대포언니.. 담요 안에 카메라 넣어놨다가 단속 헐랭할 때 미친듯이 촥촥촥 찍던데 걸릴까봐 내 심장이 더 쫄깃했다. 반사속도가 어쩜 그렇게 빠른지 시큐가 돌아보면 1초만에 카메라를 슉 숨겼다. 난 마지막 곡 '좋아'를 부를 때가 돼서야 소심하게 영상을 찍었다.
위 사진도 동영상에서 캡쳐한거 ㅎ.ㅎ 한승우 실물 말하자면 머리 지이이이인짜 작다. 머리가 너무 작아서 얼굴 보기도 힘들었다. 망원경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다. 키 크고 다리 길고 그냥 연예인. 처음에 하바나를 부르면서 시작하는데 그냥 와... 소리밖에 안나온다.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냉하게 생겼다. 안 웃고 있으면 그냥 냉미남! 웃으면 내가 아는 말랑이로 돌아온다. 쓱 말려 올라가는 입꼬리가 예술 기립박수 오백번. 암튼 너ㅜ무ㅜ잘ㅜ생ㅜ겼ㅜ다.
공연 마치고 택시타고 돌아가면서도 트위터에 한승우 개잘생김. 존x 잘생김. 미쳤음. 오늘 너무 예뻤음ㅜㅜ!!!!! 만 반복했던 거 같다.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승우 솔콘 우야한 세계도 오프로 했겠지..? 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케이팝을 즐기고 싶다 오프를 뛰고싶다!!!!! 내 오프가 1년 전 승우 팬미팅으로 끝날 순 없다 코로나 이자식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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